여행을 떠날 때 집을 정리한다는 것.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의식이 되어가고 있다.짧은 여행이나 캠핑을 떠날 때도 부지런히 짐을 싸고 집을 싹 정리한다.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나비는 항상 여행을 떠날 때 집을 치우자고 한다.여행을 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마음이 편하고 싶어서라고 한다.여행을 떠나기도 전,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여행에서 돌아올 때를 준비한다니.그런데 그걸 몇번 경험하고 보니 알게 되었다.여행에서 돌아온 내집이 주는 느낌을, 기분을, 감정을 말이다.여행에서 쌓인 짐이 다시 내어지고, 집이 어지럽게 변해도 그 첫 마주함이 꽤나 포근함을 이제 알아버렸다는 것이다.그리고 비움.여행에서 가지고 온 새로운 경험에서 얻어진 무엇인가와 함께 변화한 우리와 집.분명 같은 사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