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조기개입체계 3

[재활디딤돌] "놀자~" #20

"놀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주로 밖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오랜만에 집 안에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아이의 방에는 정말 많은 장난감이 가득가득합니다. 매번 그랬듯, 제가 들어가면 숨었다가 나오면서 나를 놀래키고 손 씻고 나오는 저를 붙잡고 하는 첫마디는 "놀자~"예요. 벌써부터 무슨 장난감으로 무얼 하고 놀지 다 정해놨죠. 오늘도 역시 요괴 메카드입니다. 요괴 메카드 통에서 하나하나 꺼내며 정성스레 설명해줍니다. 잠시 보고 있다가 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놀긴 놀겠지만 할 건 하고 놀아야지??" 아이의 입은 삐죽~ 안 하면 안 되냐고 물어봅니다. "안 할 순 없지~ 네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려면 선생님이 하고 싶은 운동도 해야 해. 아주 힘든 운동을 조금만 할래? 아니면 약간 힘든 운동을 많이 할..

[재활디딤돌] "든든하네요!" #19

지난해 말 정도였을까요? ICF 평가를 하고 본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던 아이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을 맞아 입원을 했어요. 길어지는 중환자실 생활이 꽤 힘드셨던 어머님과의 통화는 주로 밝은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지만 중간중간 흘리시는 눈물을 느낄 수 있었지요. 목줄과 뱃줄을 뚫고, 이런저런 기계와 함께 퇴원한 아이! 면역이 떨어져 확산하는 오미크론을 살짝 피해 드디어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와 어머님! 역시나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동안의 과정을 나누고,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 다짐을 함께 이야기했어요. 아이에게 최대한 맞추어 진행하겠노라고 했어요. 몇 달 전엔 연하 치료가 가장 필요해서 작업 선생님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고, 반면에 원래 다니던 치료실에 ..

[재활디딤돌] "더 효율적인 전략으로 습득하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18

부쩍 성장한 디딤이입니다. 작년 한해동안 가장 큰 걱정은 '성장'이었죠. 먹는 양도 워낙 적어 걱정, 그로 인해 키도, 몸무게도 안늘어 걱정, 근육의 힘도, 관절의 힘도 적어 걱정이었어요. 언제나 늘려나, 언제나 클려나 걱정인 게 언제 그랬냐는듯 부쩍 커버린 아이의 성장에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펴는 정도도 좋아졌고, 그로 인해 손을 쓰는 정도도 좋아졌어요. 서는 자세를 할 때 역시 더 안정적이 되었어요. 섰을 때 어머님의 제일 눈엣 가시였던 아치가 무너지는 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서있는 아이를 두손으로 잡아도 불안불안 했었는데 오늘은 종종 한손을 떼고 어머님께 손을 사용해 설명을 드려도 될만큼 안정감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이제 아이가 선자세를 열..

카테고리 없음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