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치료사업 4

[재활디딤돌] "나 손 놓고 갈래!" #11

"오늘 3번밖에 안 넘어졌어요. 정말 대단하죠? 오늘은 손도 잡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 답답한 집 안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와 함께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 지 벌써 4주 차입니다. 놀이터에도 가고, 동네 산책도 하며 이런저런 추억이 쌓이고 있어요. 그냥 별 과제나 계획된 활동이 없이도 그때, 그 순간의 아이의 마음에 맞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사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죠. '오늘은 날씨가 더우니까, 놀이터에 갔다가 수도꼭지를 이용해서 물놀이도 좀 하고, 그네도 좀 타고, 간식도 먹아야지.' 큰 줄기의 활동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놓고 가곤 하지만 아이를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 "선생님! 오늘 산책해요!" "그러자..

[재활디딤돌] 아이에게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주세요. #2

"선생님! 물리치료 선생님(파견 홈티 강사)이 오셨을 때 영상 보여드릴게요!" ​ 오늘 2주 만에 들른 아이의 집에서 어머님이 제가 손을 씻고 나오자마자 영상을 자랑했습니다. 눈앞의 영상에는 아이가 물리치료 선생님이 잡아주는 한 팔의 도움으로 한 발 한 발 걷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 "선생님! 아이가 이렇게 집에서 걷는 건 거의 1년만인 것 같아요." ​ ​ 저는 강사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미리 그 사실을 알고 있었죠. 뿐만 아니라 작업치료 선생님이 진행하는 연하치료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척, 어머님께 정말 멋진 아이라고, 잠재력이 대단한 아이라고 칭찬했죠. ​ 아이가 집에서 걷지 않았던 이유. 아이에게 '걷기'가 가지는 의미. ​ 제가 오늘 어머님께 드렸던 말씀은 이 두 가..

[재활디딤돌] 재활도 일상, 그러니 살아가는 환경 안에서. #1

한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아이들의 재활이 필요한 그 순간 바로, 살고 있는 집터에서, 기간의 제한을 갖지 않고, 진행된다면 어떨까요? ​ 그것이 재활이 필요한 가족의 입장에서 당연한 게 된다면, 그들의 삶의 변화는 어떠할까요? 또 그들에게 재활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문가들의 삶은 어떠할까요? 며칠 전, 한 아이의 집에 방문하니, 아이의 어머님이 나를 만나자마자 하는 말씀이 "선생님! 저번에 들리시고 간 다음에요, 바로 그다음부터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손을 많이 쓰는지 몰라요! 남편이랑 저랑 너무 신기해서 놀라기만 했어요." "그랬군요! 정말 멋지네요! 그날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가 손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주고, 격려해주기만 한 것일 뿐인데요! 나머지는 다 어머님이 하셨잖아요?" 라..

장애인복지관 지역사회중심 재활지원사업(2020년) 실천기록

제가 일하는 도봉구에서는 '찾아가는 통합재활지원 서비스(줄여서 찾통)'를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의 거의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었는데요. 복지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상황에 맞추며 진행했던 실천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19년의 실천기록 https://blog.naver.com/february022/221804811668 ​ 2018년의 실천기록 https://blog.naver.com/february022/221489024528 1. 찾아가는 통합재활지원 서비스 찾아가는 통합재활지원 서비스(이하 찾통)는 만 12세 이하 중증장애(뇌병변 및 지체) 아동의 가정환경으로 찾아가서 적절한 재활방향을 제시하고, 직/간접 재활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