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성동우리아이발달지원단 사업보고회]에서 저희 복지관의 사례와 함께 제언을 발제했습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은 서울시에서 영유아 조기개입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동지적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실시했던 자문에서도 저희가 가진 것을 많이 공유해드리려고 했었죠.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성동의 실천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부럽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와 비슷한 상황, 시기를 겪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동지적 감정이 들기도 했지요!
결국 함께 가야 서로가 성장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협력과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저희 사업과 함께 제가 제언한 부분은 3가지 입니다.
(서초, 부산 등 이미 영유아 사업을 오랫동안, 잘 하고 계신 훌륭한 기관이 앞서 구체적인 제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현 시점에서 고민하고 짚어봐야 할 것들을 제안드렸습니다.)
첫째는 제도적 관점입니다.
2026년 지역장애아동지원센터 설치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 지금 우리가 짚어보고 미리 대응해야 하는 지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설치가 의무화된 이 센터는 당장 내년 각 시도별 예산이 내려갈 예정이며, 그로 인해 또 하나의 큰 전달체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우리 자치구 단위에서는 이러한 시도별 센터의 설치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죠. 중앙-시도 까지 전달체계가 구성된다고 해도, 결국 영유아의 발달을 돕는 직접 서비스는 자치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동과 도봉은 그러한 지점에서 서로 닮아 있으며 강점이 있습니다. 이제 발을 떼는 시점에 가깝다는 점, 다시 말하면 체계가 덜 잡혀 있기 때문에 서울장애아동지원센터의 역할에 맞춰 연계 체계를 구성해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봉은 약 5년 전 영유아 사업을 기획할 당시부터 이 지점을 고려했습니다. 그때는 설치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을 때 였지만, 우리는 언젠가 설치될 그 센터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죠. 년차별로 보고서가 나오고, 그에 따른 내용을 살피며 자치구 단위에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장애아동지원센터와 어떤 연계와 협업을 할 것인가?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는 지점입니다. 그게 무엇이던 성동, 도봉, 그리고 다른 지역들도 함께 발을 맞춰 가야겠다는 다짐을 나누어보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지역적 관점입니다.
제도의 변화 흐름 아래, '성동형'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여기엔 '발굴'과 '특화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발굴은 조기개입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대기 없는 즉각 개입' 시스템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체계를 말합니다.
서비스 중심으로 구성된 우리의 체계는 신청주의라는 요소 때문에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적기의 서비스가 닿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절적이고 파편화된 서비스 체계는 특히 영유아 조기개입 영역에서 두드러지죠. 이제 사업을 시작한 성동의 경우 다행히 그런 일은 없다고 하였지만, 사업이 활성화 될 수록 신청하는 인원이 많아지면 대기가 발생하고, 그렇다면 조기개입의 본질이 흐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도봉은 영유아 사업을 시작한 5년전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로 '대기 없이 즉각 개입'을 세웠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 라는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죠. 우리가 신청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 그 역할을 제안했던 것 입니다. 발달이 느린 영유아를 만나지만 특별히 개입에 대한 여지가 없어 고민인 기관을 방문하면서 관계를 맺어갔고, 서로 윈윈하며 협업 체계를 쌓아 나갔습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아이들을 연계받을 것이냐?' 이고, 이는 우리 사업을 명확히 정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됩니다.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지점을 어디에 둘 것이냐? 에 대한 고민을 성동이 하면 좋겠다는 것을 담았습니다.
특화사업은 발굴된 영유아에게 '누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입니다. 사실 모범 사례로 알려져 있는 '서초'나 '부산'처럼 독립된 센터 체계 아래 각 영역 전문가들의 배치가 이루어지면 가장 좋습니다. 조기개입의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한 다학제 전문가의 초영역적 접근은 이상적이죠. 다만 우리나라에서의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지역장애아동지원센터 설치만 해도 십수년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줄지 우려가 크죠. 하물며 자치구에서는 어떨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치구에서 조기개입 제도에 예산을 투입하여 현실화 하기엔 쉽지 않을 겁니다. 결국 이상적인 조기개입의 모습은 '다학제 인력의 확보'인데, 이 인건비를 마련하는 것에 '영유아'라는 대상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초저출생 시대에 전체 영유아도 아닌 발달을 돕는 영유아 전문가를 위한 인건비를 여러명 확보하는 것은 지역 곳곳 필요한 복지 예산을 사용하는 데 치열한 검증 대상이 되죠.
따라서 자치구 단위에서 보자면 성동과 도봉처럼, 장애인복지관 단위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영유아 조기개입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도봉도, 성동도 그러한 실천이 쌓여 제도화를 자치구에 제안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죠. 이 제안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더라도, 조기개입의 핵심인 다학제 전문가를 확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제 생각은 특화 서비스에 있다고 봅니다.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조기개입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하되, 필요한 서비스를 특화하여 '사업비'의 형태로 배정하는 것이죠. 도봉은 이러한 과정을 수년간 쌓아왔고, '방문재활', '디지털코칭', '가족돌봄'사업이라는 특화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의 체계로 점차 발전시켜나가면서 '발달 136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 지역사회 맞춤형 방문 서비스 체계가 좋은 평가를 받아 도봉구 정책으로의 발전과 '아이마음탐사대 SPACE 0'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죠.
성동에도 성동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제언을 드렸습니다.

셋째는 개별적 관점입니다.
개별적 관점은 '종사자'들의 관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발달이 느린 영유아와 가정을 바라보고 지원할 것인가?
발달이 느린 자녀를 키우는 삶은 매우 혼란스럽고 고립되어 있습니다. 이 벼락같은 상황을 우리 사회는 스스로 책임지도록 만들고 있죠. 그렇기에 서울장애아동지원센터나 성동아이발달지원단, 도봉 발달 136센터 등 사회적/제도적 변화는 매우 의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아이들을 각각의 고유성보다 장애나 발달지연을 먼저 보고 있다면 가정이 겪는 혼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발달 상황을 고쳐야 하고, 치료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고민해보자고 제언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재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F-Words에서는 ICF framework 안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은 아이들의 삶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하며,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나가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제언드렸습니다.

제언을 마치며,
'발달을 돕는 지역사회'를 이야기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영유아 지원에 대한 사업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발달이 느린 영유아와 가정의 삶은 매우 혼란스럽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공공 제도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공 제도로만 해결되지 않죠. 결국 '지역사회'에 답이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발달을 도울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은 지역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서와 같은 사람들을 지역사회에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가진 사명임을 공유드렸고, 그게 발달을 돕는 지역사회의 모습임을 제언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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